마음의 경계

마음 챙김|2022. 3. 3. 06:1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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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음의 경계

 

햇살이 수면에 어룽거린다

물방울 모였다 물거품 되고

물떼새들 갈대숲에서 낄룩거린다

가슴 검은 물떼새!

그 이름만으로 눈시울 붉어져 물속에 물구나무 선

나무들 물결 속에 제 속을 허문다

허물어야 할 것은 내 속의 강둑들 모래톱들 경계 없는 강이

나는 좋다 흐르다 멈춘 강이 있다고는 하였으나

깊은 물소리 듣지 않는다면 누가

강물을 밀어 해안까지 가겠는가

강은 수심 깊어 물소리 숨기고

물고기들 잘 때에도 뜬눈으로 잔다

수심에 잠겨 눈감고도 잠 못 드는 사람들

()은 왜 눈물로 단련되나

그래서 우리가 물길 하나 가졌던가

물길은 물의 길일까 생각하듯 물살 내려갈 때

나도 몇 굽이 내려갔다

물소리 한꺼번에 져 내렸다

마음이 오래 강변에 서 있다

세찬 물결이 어깨를 툭 친다 나아가라고

내려가나 나아가는 물줄기들

시퍼런 것들의 저 서늘한 기운

오늘은 내가 붙잡고 가겠다

강 끝까지 해안까지 더 더 끝까지

 

- 천양희 -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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