슬픔이 생기게 된 배경

마음 챙김|2022. 3. 2. 06:1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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슬픔이 생기게 된 배경

 

바닥을 쳤으니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

문장에 밑줄을 그어 둔다

불면이 문장을 긁고 간다

 

링거를 꽂은 침대

살비듬을 털어내고

도둑처럼 다녀가는 불면에 대해 거미에게 수사를 의뢰한다

 

달팽이관에 낀 소음을 꿈 너머로 돌려보내려는데

소음이 침대 모서리에 부딪친다

쨍그랑, 실금이 간다

 

꿈은 유일한 도피처였다

이미 슬픔이라 불러도 되는 무저갱 시간들

꿈을 현실로 현실을 꿈으로 치환하는데

비몽(悲夢)은 꿈이란 이름 뒤에 숨는다

 

또 한 차례

빗줄기가 문장을 긁고 간다

 

한참 후,

알게 된 사실들

 

슬픔에는 바닥이 없다는 것

바닥에도 바닥의 바닥이 있다는 것

발이 온전히 바닥에 닿아야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

 

동지 지나고

난청이 심해졌는지 묵언마저 삐걱거린다

 

비상하는

새를 보면

새가 되고 싶다고, 가장 멀리 날 수 있는 붕새가 되고 싶다고

먼 곳에 눈길을 얹어 둔다

 

- 김명서 -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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