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떤 흐린 가을비

마음 챙김|2022. 10. 23. 06:1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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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 흐린 가을비

 

이제 내 슬픔은 삼류다

흐린 비 온다

 

자주 먼 별을 찾아 떠돌던

내 노래 세상에 없다

한때 잘못 든 길이 있었을 뿐

 

붉은 간판 아래로

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 같은 추억이

지나간다 이마를 가린 나무들

 

몸매를 다 드러내며 젖고

늙은 여인은 술병을 내려놓는다

 

바라보는 순간

비로소 슬픔의 자세를 보여주는

 

나무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

고개를 숙이고 술을 마신다

 

모든 슬픔은 함부로 눈이 마주치는 순간

삼류가 된다

 

가을이 너무 긴 나라

여기선 꽃 피는 일조차 고단하고

 

저물어 눕고 싶을 땐 꼭 누군가에게

허락을 받아야 할 것 같다

 

잎사귀를 허물면서 나는

오래전에 죽은 별자리들의 안부를 생각한다

 

흐린 비 온다

젖은 불빛들이 길을 나선다

 

아무도 듣지 않는

내 노래 술집 쪽으로 가고

 

추억 쪽에서만 비로소 따뜻해지는

내 슬픈 잎사귀 또 비에 젖는다

 

류근 -

 

🌹 좋은 한마디♬ (꽃처럼 활짝 웃는 하루되세요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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