젖은 풀잎은 밤에 자라고

마음 챙김|2022. 2. 26. 12:1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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젖은 풀잎은 밤에 자라고

 

빗소리는

가만가만 다가서는데

가슴속 깊은 물결은 홍수입니다

 

어둠은

생각의 뜰은 무력하게 하여

침수된 가슴으로 별 부딪는 소리들이 지나갑니다

 

떨어지는 빗줄기들이

부딪치며

동그랗게 파문을 일으키듯

부풀어 감당할 수 없는 그리움이

뒹굴며 곤두박질치며

무거운 몸을 스스로 터트리는 밤

 

캄캄한 밤은

들키지 않아 다행이어서

남몰래 쏟아 낸 그리운 가슴들이

펄펄 끓던 한여름을 온순하게 길들여

이른 가을을 들여놓고

밤새 풀벌레 소리 키우는 걸까요

 

닿을 수 없는 하늘 속에서도

소란한 별 하나 빗소리처럼 흔들리고

반짝이며

나풀거리며

젖은 풀잎들은 자라납니다

 

- 신계옥 -

 

🌹 좋은 한마디♬ (꽃처럼 활짝 웃는 하루되세요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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