종착역에서
마음 챙김2022. 1. 25. 12:15
728x90
반응형

종착역에서
나이가 는다는 것은
인생의 빚이 쌓인다는 것
아내에게
자식에게
그보다 그 옛날 부모에게
덤으로 쌓인 빚 바리바리 지고서
빚진 죄인 나는 종착역에서 서성거린다
다시 돌아갈 수 없는 길
이미 막차는 떠나버렸고
채무자 과거가 흘겨보는 시간
떠밀려 나온 종착역
누굴 찾아왔을까
가로등만이 포도 위에 아롱진다
무작정 달려왔던 길
기다리는 얼굴은 보이지 않고
길을 막는 빨간불
검문 검색하는 역사 앞에
나는 너무 멀리 와 버렸구나
신과 대결했던 어제의 희망도
나의 마지막 밑천인 육체도
이제는 시들은 풀잎, 희망은 저 멀리
등을 돌려 떠나 버렸는데
여인아, 너는 내 술잔에
무슨 빛깔의 눈물을 채우려느냐
기적마저 그친 종착역에서
시효가 지난 어젯날의 차표를 들고
막차가 떠난 플랫폼에서
나는 나 홀로 전별의 손길을 흔든다
아 이 밤에도 시지푸스는
그 형벌의 비탈길에서
잠깐 쉬엄 쉬엄 밤하늘의 별도 보며
향기로운 땀방울로 고요히 개이고 있을까
- 문병란 -
🌹참 좋은 한마디♬ (꽃처럼 활짝 웃는 하루되세요)
https://url.kr/5v7hlp
마음 챙김 - 좋은 명언, 힐링, 긍정, 명상 - Google Play 앱
지치고 힘든 하루는 보낸 모든 이들에게 마음을 다스리는 힘을 전합니다.
play.google.com
반응형
'마음 챙김' 카테고리의 다른 글
| 인생길 (0) | 2022.01.26 |
|---|---|
| 어느 해 겨울처럼 (0) | 2022.01.25 |
| 잉여의 시간 (0) | 2022.01.25 |
| 애련한 사랑 (0) | 2022.01.24 |
| 일 잘하는 사내 (0) | 2022.01.24 |
댓글()







